소곱창은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만족도가 높은 집을 찾기 힘들고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습니다. 술꾼들이야 돼지곱창, 막창, 소곱창 가릴 것 없이 좋아들 하시는데 우리 집 식구들은 이미 화곡동 대왕곱창집에서 아이들 갓난아기 때부터 그 집 입맛에 길이 들여져 있는 상황이라 소곱창 맛집 찾는 게 여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2025년 3월 3일 날 방문한 용인시 둔전역 근처에 있는 북창동 곱창집 내돈내산 방문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용인 둔전동 북창동 곱창 메뉴판
먼저 메뉴판 보고 갑니다. 용인 북창동 소곱창 1인분이 250g에 23,000원입니다. 100g당 9200원이면 일반 마트에서 한우 1+ 등심이나 살치살 가격에 준한다고 보입니다. 다만 곱창은 익혀놓으면 그 양과 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현실입니다. 소곱창과 간, 천엽, 염통구이는 국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막창이나 곱창전골 재료는 외국산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막창을 드시는 손님도 꽤 있었습니다. 곱창집에서 볶음밥은 거의 필수 메뉴입니다. 2인분 이상 하여 인당 3000원입니다. 순두부 추가가 2천 원인데 아래 사진에 순두부찌개가 서비스로 나옵니다. 새우젓으로 간을 했는지 칼칼하고 시원하게 아주 별미였습니다. 순두부 좋아하시는 분들은 미리 2000원에 추가 주문하여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곱창이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기름이 많아 적당히 아주 가끔 먹어야 한다고만 알고 있는 곱창입니다. 다른 효능들이 많이 있네요. 골다공증 효능이 있다고 하니 곱창이란 녀석이 비싼 만큼 여러 효능이 있습니다. 라면, 당면사리는 전골에 들어가는 것 같고 공깃밥은 별도인 모양입니다. 소주, 맥주 등 음료수 가격은 보통입니다. 모든 메뉴가 포장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용인 둔전동 북창동곱창 음식 등장
밑반찬 등장합니다. 파김치, 마늘종, 생 양파, 무말랭이 무침과 사진에는 없는 참기름장이 나옵니다. 반찬이 단출합니다. 그만큼 메인 메뉴인 곱창에 자신이 있다는 반증입니다. 파김치는 새콤달콤 나중에 곱창에 구워서 곁들여 드시면 됩니다. 무말랭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무말랭이 무침입니다. 마늘종은 쌈장 찍어서 드시면 입이 개운해집니다. 곱창구이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저 양파라는 녀석입니다. 특히 소곱창 구이에서 저 양파는 음식 궁합이 그만이고 느끼한 소곱창을 깔끔하게 해 줍니다.
소곱창집의 식재료 신선도는 아래 간, 천엽으로 반쯤은 가늠이 됩니다. 소 생간이 마치 방금 도축되어 들어온 녀석처럼 보입니다. 간첩엽이 메뉴판에 있지만 처음에는 서비스로 주십니다. 그리고 가운데 그림은 소 염통인데 숙성이 된 건지 우리가 흔히 보아온 염통색이 아닙니다.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소 특수부위를 좀 먹는다고 하는 아들 녀석이 고소하니 맛있다며 폭풍흡입 들어갔습니다. 천엽도 꼬들꼬들 하니 식감 좋고 고소했습니다. 간천엽, 소 염통구이 1 접시에 10000원입니다.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가로 주문해서 먹어도 가성비 아주 좋을 듯했습니다.
서비스로 나오는 순두부찌개입니다. 우리가 익히 먹어 알고 있는 옛날 순두부 맛이 되겠습니다. 순두부 추가가 2천 원인데 기본으로 나오는 양 만으로도 밥 2 공기에 쐬주 1병은 충분히 먹고도 남을 양이었습니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셨는지 맛이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곱창이 골다공증에 좋다고 하지만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는 단연 으뜸입니다. 두부 섭취를 많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메인요리 곱창이 등장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소곱창입니다. 곱창 양끝에 마늘이 들어가 있습니다. 곱이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쥔장의 지혜가 아주 돋보입니다. 소곱창을 쥔장께서 직접 구워주십니다. 먹는 순서도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곱창 좀 먹어 봤다는 우리 식구 4명은 처음 방문한 북창동 소곱창집 쥔장이 해주시는 대로 먹었습니다. 파김치를 살짝 구워서 같이 먹으니 느끼한 맛이 싹 사라졌습니다. 화곡동 대왕 왕곱창집을 포함하여 대부분 곱창집이 부추 무침이나, 부추 콩나물 무침을 올려 주시는데 이 집은 대파 김치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대파김치 맛이 좋았습니다.
소곱창구이의 피날레는 이 볶음밥이 등장해야 합니다. 볶음밥 1인분에 3천 원입니다. 주방에서 볶아서 나오는 방식입니다. 소기름에 달달히 볶았으니 맛이 없으면 지나가는 강아지가 사람말을 할 정도로 이상한 것입니다. 감자탕 집이 됐던 소곱창집이 됐던, 아님 샤브샤브 집에서 남은 국물 찌꺼기를 양념 삼아 볶음밥을 드실 때는 아주 약한 불로 살짝 누른 상태에서 드시면 볶음밥에 마지막 아주 고소한 누룽지 볶음밥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꼭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내돈내산으로 다녀온 북창동 곱창집 영수증 되겠습니다. 주소지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포곡로 136 1층입니다. 둔전리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에버라인 전철역 둔전역에서 내리시면 엎어지면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 녀석과 고3짜리 딸아이, 그리고 요즘 잘해주고 싶은 마눌님 이렇게 4 식구가 나들이하여 소곱창 즐기고 왔습니다.
저의 간 상태가 좋지 않아 술은 못 마시다 이제는 끊은 상태인데 여러모로 좋습니다. 운전을 해도 술을 안 먹으니 대리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고 술을 안 먹으니 그다음 날 새벽형 인간이 저에게 날개를 달아줄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합니다. 소곱창은 화곡동 대왕곱창집에 가서 먹어야 한다는 울 식구들의 얘기, 사람은 학습의 동물이자 추억을 먹고사는 동물인지라 어렸을 적 추억과 맛을 기억하는 혓바닥이 무섭게시리 대왕곱창의 열망을 안겨다 줍니다. 오랜만에 먹은 소곱창 덕에 웃음꽃 피어나는 내 가족들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까 전화하신 분이 아니냐면 반갑게 배웅해 주는 쥔장의 걸걸하고 정이 느껴지는 인사말은 덤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아래 영수증에 전화번호와 주소가 있으니 방문하시는 고객님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